웨스 앤더슨의 아름다운 연극, '애스터로이드 시티'와 우리의 연결

웨스 앤더슨 작품의 독특한 스타일과 '애스터로이드 시티'의 매력

애스터로이드 시티(Asteroid City)라는 작품은 그 시작부터 특별하다. 웨스 앤더슨(Wes Anderson)의 감독 작품 중 하나로, 흑백 그림과 1.33:1 비율의 화면 안에서 펼쳐지는 이 작품은 해설자의 등장으로 시작된다. 해설자는 이 작품이 연극의 창작 과정을 보여주며 실존하지 않는 이야기를 전할 것임을 명확히 한다. 또한, 영화 중간중간 연극의 3막 구조를 상기시키는 자막을 표시하여 관객에게 연극이라는 사실을 계속 강조한다.


'웨스 앤더슨 스타일'의 작품은 항상 그 특별한 감성을 갖고 있다. 인형극을 연상시키는 카메라 움직임, 정교하게 디자인된 캐릭터, 화려하게 펼쳐지는 미장센은 마치 우리가 현실이 아닌 완벽한 무대를 바라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다른 애니메이션과 달리 웨스 앤더슨은 스톱모션 기술을 사용하여 진정한 인형극의 느낌을 만들어낸다.


또한, 이 작품에서 사용된 심오한 피사계심도의 카메라는 우리를 화면 안의 세계에 갇히게 하지 않고, 스스로 선택하고 관찰할 수 있게 한다. 이것은 관객이 작품 속으로 빠져들지 않고 객관적으로 보도록 강요하는 웨스 앤더슨의 연출 스타일 중 하나이다. 그는 관객과 작품 사이에 거리를 두어 우리가 작품 안에 갇히는 것을 피하고자 한다.


애스터로이드 시티의 어른들은 희망적인 인물로 묘사되지 않는다. 이들은 언제나 슬프고 현실적인 존재로 그려진다. 이들은 어린 천문학도나 소녀들과는 대조적으로 더욱 실제적이며 상실을 겪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런 캐릭터들은 우리에게 오기 스틴백과 밋지 캠블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이러한 캐릭터들은 서로의 집 안에서 창문을 통해 간접적으로만 소통하며 더 멀어진다.


따라서 '애스터로이드 시티'는 상실과 외로움을 극복하려는 어른들의 이야기로 볼 수 있다. 이들이 외로움을 이겨내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아마 그렇지 않을 것이다. 시간은 모든 상처를 치유하지 않는다. 우리는 살면서 다른 사람들과 부딪히고, 우리는 서로 다른 존재임을 깨달으며 나이를 먹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관계는 끊어질 수 없다. 우리는 서로에게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우리가 외로운 존재가 아닌, 서로 연결되어 거리를 두며 살아가는 강한 존재임을 나타낸다. 이런 적절한 거리, 오기 스틴백과 밋지 캠블의 창문 너머의 거리처럼.


오기 스틴백이 말한 대로,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 연기를 하는지 알 수 없다. 현재의 우리가 정말로 진실되게 행동하고 있는지,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비치고 있는지, 또는 우리는 그냥 '연극'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지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외로움 속에서도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다. 우리는 다른 이들과 끊임없이 거리를 두어야 한다는 것은, 우리가 나약한 존재가 아닌, 강한 존재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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