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커 디자인의 전설, 'BMW Z8' 어떻게해서 3억 5천450만 원?


BMW Z8


- "클래식 스포츠카의 부활, BMW 507의 후계자"

- "피스커, 007 영화와 함께 빛나는 BMW Z8의 디자인을 어떻게 구상했나?"

- "고급 스포츠카의 왕, BMW Z8의 기술적 특징"


1997년, 도쿄 모터쇼의 BMW 부스에서는 특별한 관심을 끈 차량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것은 BMW Z07 컨셉카였으며, 디자이너 헨릭 피스커의 덴마크 출신 디자인 역작이었습니다. 이 차의 독특한 디자인과 선도적인 스타일은 많은 관람객들의 이목을 끄는 데에 성공했고, 그 해 이후 1998년에 Z07을 기반으로 한 BMW Z8이 세계에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BMW Z8은 1956년에 등장한 BMW 507의 후계 모델로, 이 모델은 2차 대전 이후 미국의 경제 번영을 확인한 BMW가 북미 시장에서 성공을 이루기 위한 시도의 일환으로 탄생했습니다. 그러나 1959년까지 총 252대만 생산된 후, 507은 생산 중단되며 실패로 끝났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엘비스 프레슬리가 이 차를 애차로 소유하면서 이 차의 명성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BMW Z8의 디자인은 헨릭 피스커와 BMW의 디자이너 크리스 뱅글(Chris Bangle)이 공동 작업하여 탄생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디자인스튜디오 "디자인웍스(Design works)"에서 Z8의 형태가 완성되었으며, 그 후 헨릭 피스커는 다른 유명 자동차 브랜드인 애스턴마틴의 DB9와 V8 빈티지의 디자인에도 성공적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BMW Z8은 S62 4.9리터 V8 엔진을 탑재하고 있었으며, 이 엔진은 E39 M5와 동일한 엔진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이 엔진은 395마력(국내 기준 400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하였으며, 드라이 섬프 방식의 오일 순환 시스템을 적용하고 알루미늄 소재가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또한, 프레임은 ASF(Aluminium Space Frame) 방식으로 제작되었으며, 차체 내, 외부에도 다수의 알루미늄 소재가 사용되었습니다. 차체 패널에는 약 1000개의 리벳과 57m에 달하는 융합 MIG 용접이 이뤄져 경량화와 고강성을 동시에 달성했습니다. 이로써 만들어진 프레임의 무게는 229kg 수준이었습니다.


이렇게 고급 자동차의 기술과 디자인이 결합한 BMW Z8는 높은 허리 라인과 특색 있는 에어벤트 디자인을 가지고 있어, 당시 밀레니엄 시대의 자동차 디자인계에 새로운 풍미를 불어넣었습니다. 전면부는 선대 모델인 507의 형상에 세련미를 더하여 시대적으로도 뛰어난 스타일을 자랑했습니다. 내부 공간 또한 고급스럽게 디자인되어 있었는데, 계기판은 중앙에 배치되었고, 50-70년대 고급 익조틱 모델들이 선호하는 스타일을 계승하며 나파 가죽으로 감싸져 고급스러움을 더했습니다.


BMW Z8은 엔지니어링적인 혁신과 클래식 로드스터 스타일의 디자인을 성공적으로 결합시켰으며, 이로써 많은 자동차 애호가와 열렬한 팬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더불어, 유명한 첩보 영화 007 "The World Is Not Enough"에서 제임스 본드의 차량으로 등장하여 이 차의 인기를 더욱 확대시켰습니다.


그 결과, Z8은 당시 북미에서 12만 8,000달러(한화 약 1억 7,292만 원)의 가격으로 판매되었는데, 총 생산 대수 5,703대 중 절반이 북미에서 팔렸습니다. 507의 명예를 재현한 셈이었죠.


현재, Z8는 자동차 컬렉터들 사이에서 매우 인기가 높으며, RM 소더비(RM Sotheby’s)의 경매에선 가격이 181,500달러에서 260,400달러 사이로 거래되고 있습니다. 한화로 약 2억 5천만 원에서 3억 5천450만 원 정도로 평가되어, 이제는 고가의 예술작품처럼 각인되었습니다. 2003년 당시 국내에서 판매된 Z8의 가격은 2억 3900만 원이었으니, 그 이후 가치가 크게 상승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 자신의 기억을 회상해보면, Z8은 한정적인 시간 동안의 경험이었지만, 주말의 평화로운 도로를 운전할 때 V8 엔진의 음향이 운전자의 기분을 상당히 끌어올렸습니다. 엔진을 높은 회전수로 까지 올리지 않아도 그 뛰어난 성능이 느껴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Z8의 기어 쉬프터의 움직임은 다소 헐렁한 느낌이었는데, 이것은 연식이 오래되어서가 아니라 BMW의 수동 모델들이 가지는 일반적인 특징 중 하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만나고 싶은 스포츠카로서 Z8은 그런 매력적인 모델이었습니다.


또한, "영타이머(Young timer) 자동차"란 개념도 중요합니다. 국제 클래식 자동차 연맹(Fédération International des Véhicules Anciens)에 따르면, 영타이머 자동차는 출고 연식이 20~29년이 되어 양호한 상태로 보존되며, 여가 목적으로 운행되는 자동차를 의미합니다. 이러한 자동차들은 역사적 가치와 스타일을 보존하며, 자동차 컬렉션의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자동차 팬들에게는 레전드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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