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들 사이를 뒤흔든 '당근칼' 유행, 왜 이렇게 핫한걸까?

당근칼



당근칼이란?

다양한 수납 기믹과 알록달록한 파츠로 이루어진 단검 형태의 플라스틱 장난감을 통칭하는 용어. 피젯 토이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다.



특징

형상은 Reate Knives사의 그래비티 나이프 제품인 EXO와 카람빗형인 EXO-K를 장난감틱하게 바꾼 것이다. EXO나이프와 발리송은 구조적으로 연관성은 없지만 가지고 노는 용도라는 점에서는 비슷하다.

이름은 가장 대표적인 당근칼의 손잡이는 초록색이고 칼날이 주황색이라 마치 당근을 닮았다고 당근칼이라고 부른 것에서 유래했다. 그래비티형, 카람빗형 말고도 접이식 수납 기믹의 당근칼도 존재한다. 외형과는 달리 호신용품으로서의 기능은 없으며 그저 칼 형상을 한 장난감에 가깝다.

이렇듯 종류는 다양하지만 공통적으로 접이식 수납 기믹이 있어서인지 이 기능을 사용하여 피젯 토이처럼 칼을 펴고 접으면서 노는 것이 주 용도다.

2023년 10월경부터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갑작스레 유행을 타기 시작했다. 이와 유사한 것으로 당근총이 있다.



언론의 위험성 의혹 왜곡 보도

각종 언론에서 '초등학생 사이에서 칼부림 놀이가 유행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문제를 보도하기 시작했다. 당근칼이 칼 모양을 하고 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이용하여 누가 봐도 2023년 대한민국 다발적 흉기난동 사태로 인해 한창 높아진 칼부림에 대한 공포감에 은근슬쩍 편승해 가려는 의도가 보이는 보도가 연속적으로 쏟아졌으며 이에 호응하여 교사 모임이나 학부모 단체가 함께 우려를 표명하기도 하고 일부 교사들이 재량으로 소지를 금지하거나 훈계하는 경우도 나타났다.

대구광역시교육청은 공문을 통해 “학생들이 당근 칼을 가지고 다니면서 장난을 치거나, 놀이 문화가 형성되지 않도록 예방해 달라고 초·중학교에 요청했다”며 “학교에서 당근 칼 소지에 대해서도 유의해서 살펴봐 달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BB탄 총을 가지고 논다고 총기난사를 하냐, 나무젓가락으로 고무줄 총을 만들어 놀았다고 사제총기 제조자가 되느냐고 비판했다. 정작 이들을 비판하는 기성세대는 1990년대 초반에서 2000년대 중반까지 콩알탄이나 화약 리볼버, 방구탄 같은 유독 화학 성분이 포함된 장난감은 물론, 당근칼보다 훨씬 더 리얼하게 생겼고 사람을 찌르면 날이 쏙 들어가는 플라스틱제 가짜 칼, 봉, 망치, 새총, 금속 표창에 전기충격기까지 가지고 놀던 것과 비교하면 당근칼은 그저 어느 나라에나 있는 장난감 수준이라 별것도 아닌 일에 호들갑 떤다는 반응도 나왔으며 오히려 옛날에 비하면 훨씬 안전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실제로 만져보면 알겠지만 칼날 부분이 매우 뭉툭하고 두꺼운 데다 속이 비어 있어서 플라스틱 자보다도 훨씬 더 안전하다.

'어린아이들이 장난감 무기를 갖고 즐기는 것으로 인해 실제 위험물에 대한 경각심이 무뎌지지 않겠냐'는 우려도 나오나, 애당초 칼싸움 놀이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남자 어린이들에게 대단히 인기 있는 유서 깊은 놀이였고, 장난감 칼도 이렇게 놀다가 다치지 말라고 만들어진 물건이다. 이제 와서 이걸 문제 삼는다는 것은 지구에 존재하는 남성 대부분이 잘못 자랐다는 소리 밖에 되지 않는다.

장난감 칼이 주로 남자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이라는데서 착안하여, 남성이 위험한 흉기로 여성을 폭행한다는 프레임을 씌우고 남성혐오와 성별갈등을 조장할 목적으로 그 위험성을 과장했다고 가정하면 MBC의 자막왜곡 및 남성가해-여성피해 구조의 왜곡인터뷰 배치, 당근칼의 위험성 선동이라는 순서가 맞아떨어지긴 한다. MBC의 사과방송 이후 당근칼의 위험성 강조 기사가 싹 중단되었다.

이러한 논리라면 나루토를 보고 닌자가 되겠다고 슈리켄을 만들거나 드래곤볼을 보고 수련하겠답시고 산 속으로 가출하는 아이가 나올수 있으니 나루토와 드래곤볼을 폐간하고 출판사를 압수수색해야 한다.

심지어 뉴스에서는 자료화면 사이에 은근슬쩍 진짜 카람빗 나이프를 끼워넣어 비슷한 흉기처럼 보이게 하는 동시에 당근칼로 종이상자나 수박 등을 내려쳐 구멍을 뚫으며 위험하다고 선동했다. 상자나 과일은 건장한 성인이 내려치면 당근칼이 아니라 주먹이나 막대기로 쳐도 구멍이 뚫리는 게 정상이다. 누구나 가지고 다니는 핸드폰으로 내려쳐도 박살날 텐데 그야말로 선동이다. 과거에 에어소프트건을 '모의 총포'라고 과장하면서 터무니없는 위험성을 선동하던 것과 정확하게 똑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요요나 부메랑도 원래 무기였는데 이제는 장난감이 되지 않았느냐. 특히 이건 위협적이지도 않지 않느냐"와 같은 식의 반응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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