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 뿌리 애니메이터 논란, 남성혐오 트윗과 논란 작품들

남성혐오 손가락 표시



스튜디오 뿌리 애니메이터 남성혐오 논란

2023년 11월 25일에 발생한 스튜디오 뿌리의 직원 '댓서'의 남성혐오 발언과, 스튜디오 뿌리가 외주를 맡아 제작한 수많은 게임들의 애니메이션에서 남성혐오성 심볼을 삽입한 것이 발각된 사건이다.

스튜디오 뿌리 소속 팀장급 애니메이터인 댓서가 X(전 트위터)에 과격한 남성혐오성 관련 트윗을 작성하거나, 관련 트윗을 리트윗했던 과거 행적들이 발견되었다.

이후 스튜디오 뿌리에서 외주를 맡은 애니메이션 다수에서 남성혐오 이스터에그로 의심되는 장면들이 발견되었다.




손가락 포즈가 문제시되는 이유

논란이 시작된 메이플스토리 영상에서 검지와 엄지를 OK싸인과 비슷한 모양으로 하여 살짝 띄어 놓는 남혐 손가락 또는 메갈 손가락 표현이 드러난 것을 시작으로 이후 우연의 일치인지 해당 담당자가 담당한 영상을 포함해 담당하지 않은 다른 영상들에서도 유사 사례가 발굴되면서 뿌리 전체가 해당 사상을 가진 이들이 있는 게 아니냐며 논란이 되고 있다.

일베의 "ㅇㅂ" 모양 손가락은 그 모양 자체로는 커뮤니티 이름의 이니셜일 뿐이고, 노무현/김대중/전라도를 비하하는 뜻을 형상적으로는 담고 있지 않다. 나치의 하켄크로이츠나 하일 히틀러 경례 모양도 그 자체로는 게르만족의 상징이거나 팔을 앞으로 들어올리는 동작일 뿐이다. 그럼에도 일베의 손가락이나 나치의 상징이 대중매체에 등장했을 때 비판받는 이유는 "상징의 의도", 그리고 "상징을 쓰는 자들의 행적" 때문이다.

마찬가지 이유로, 메갈 손가락이 형상적으로는 단순히 무엇을 집어드는 모양, 또는 길이를 재는 모양처럼 보이더라도, 최소한 적어도 이번 사건에서는, 해당 손가락을 쓰는 "의도"가 이미 메갈리아가 메르스 갤러리였던 시절부터 한국 남성 생식기 혐오의 의도를 가졌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또한 해당 손가락을 상징으로 여기는 메갈리아의 회원들은 남성 혐오, 남성 피해자 조롱, 무고와 도촬 등의 사건들로 줄곧 문제가 되어왔다. 이렇듯 메갈 손가락을 사용해온 사람들이 보여준 행적 때문에 대중매체에서 출현했을 때 의혹이 제기되며, 본 사건 내용처럼 그 사용 의도가 명백한 상황에서는 더욱 비판적 여론이 거세진다.

또한 메이플스토리 뿐만 아니라 뿌리 스튜디오가 맡은 다른 작품들에서도 똑같은 논란거리가 발굴되며 해당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번져나가고 있는 상태이다. 대기업 게임들뿐만 아니라, 손해를 감당하기 힘든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 수준의 게임에도 논란의 손모양이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몇 가지 영상들은 누가 봐도 부자연스럽게 문제의 손 모양이 나와 고의성을 의심하게 만들지만 일부는 움직이면서 충분히 나올 수 있는 동작이라 애매하다는 평도 받는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이런 현상이 여러 군데에서 동시에 발생했다는 점과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팀장급 직원이 "은근슬쩍 스리슬쩍 페미 계속해줄게"라는 트윗을 게시했다는 사실이 발견되면서 손모양 삽입에 고의성이 없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다소 부족하다.

본 사건이 게임사에게 피해를 입힐 것이라는 데에는 갑론을박의 여지가 없다. 메갈리아의 악명과 더불어 이들에 대한 유저들의 반감이 게임의 실적과 직접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실제로 그래왔던 과거 사례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게임사에서 무조건적으로 의심 사례를 내리는 것은 조금이라도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들은 전부 배제하기 위한 판단으로 볼 수 있다.





애니메이터 댓서

스튜디오 뿌리의 구성원이자 팀장 직급에 있는 인물로, 메이플스토리 엔젤릭버스터 리마스터 남성혐오 논란과 본 항목의 논란의 중심에 놓인 당사자이다. 논란이 커지기 시작하자 2023년 11월 25일 토요일 밤 10시 30분 이후, 본인의 X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후 실시간으로 게시물 수가 빠르게 줄어드는 등 이전 행적을 지우기 위해 클리너로 활동 전체를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었으나, 정리 당시를 기준으로 이미 관련 트윗들이 빠르게 캡처되어 그 상당수가 각 커뮤에 올라가고 확산되었다. 이 사실이 밝혀지며 증거인멸을 시도한 거나 마찬가지라는 식의 부정적인 여론이 증가하였다.

11월 27일 오후 스튜디오 뿌리의 2차 사과문을 통해 퇴사를 결정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스튜디오 뿌리가 회사 입장에서 사과문을 발표하였으나, 본인 개인의 명의로 밝힌 입장은 아직 없다.





스튜디오 뿌리

스튜디오 뿌리 측은 26일 0시를 기점으로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렸던 엔젤릭버스터 리마스터 애니메이션 원화 영상을 비공개 처리하였다. 그리고 뿌리 공식 홈페이지는 0시 20분에는 접속량 초과로 마비되었다.

본 사건이 발생한 시점에서 스튜디오 뿌리 공식 X에서 가장 최근 작성된 게시물은 2023년 11월 3일 작성된 이 게시물이었으나, 이 논란을 언급하는 댓글이 달리자 2023년 11월 26일 새벽 삭제되었다. 그러나 최근 게시물을 삭제해도 그 다음 최신 게시물에 댓글이 달리는 등 언 발에 오줌 누기 식 대처일 수밖에 없었으며, 결국 11월 26일 07시 48분에 X 계정 자체를 비공개로 바꾸었다.
유튜브 영상 비공개 처리, X 게시물 삭제 처리 등 빠른 증거인멸로 해당 논란을 인지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11월 26일 16시 12분, X 계정을 공개로 전환함과 동시에 공식 사과문을 게시했다.
11월 27일 20시 21분, 2차 사과문아카이브을 게시했지만 1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삭제되었다. 해당 직원의 퇴사가 결정된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삭제된 사과문은 날짜가 넘어가도록 다시 올라오지 않고 있다.

이후 커뮤니티에서 새로운 주장이 등장하였는데, 상단 사과문 중 '변명의 여지가 없을 뿐만 아니라,'라는 부분이, 넥슨에게 사실상 해당 손동작을 고의적으로 하였다고 자백하는 것과 다름이 없었으며, 또한 이를 통해 해당 사건의 고의성을 입증할 수 있게 되었기에 황급히 지웠다는 의견이다.





게임사

논란이 휴일 늦은 밤에 터졌음에도 새벽에 공지를 올리는 조치를 취하면서 발빠르게 진화작업에 나섰다. 스튜디오 뿌리와 관련된 작업물들 외에도 외주 작품이면 뭐든지 전면적으로 조사하기 시작했다. 이윽고 외주가 아닌 내부 직원의 소행으로 의심되는 자료까지 발견되자 가용 가능한의 직원들을 총동원해서 모든 자료에 대한 사보타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전면 조사에 들어갔다.

한 중소기업의 모바일 게임 운영사의 경우에도 새벽에 팀원들이 긴급 소집되어 뿌리로부터 구매한 영상물을 프레임 단위로 분석하고 있다는 언급이 있었다.

이렇듯 저자세로 나오는 게임사에 대해 일각에서는 여론에 굴복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혐의가 있는 애니메이터 당사자의 트윗을 토대로 해당 손짓과 페미니즘이 연관되는 건 메갈리아밖에 없고, 메갈리아는 남성혐오를 표방하는 대표적인 래디컬 페미니즘 단체이다. 때문에 회사 입장에선 해당 사항에 빠르게 대처하여 자신들은 그러한 사상을 지니지 않았음을 발빠르게 증명해야 했을 것이다. 특히나 이번 사건에 연루된 게임 대다수는 주 고객층이 남성인 만큼, 자사 게임 고객층을 혐오하는 사상의 심볼을 상징하는 무언가가 있다는 의심이 접수된 순간 빠르게 대처할 수 밖에 없다.

일부 디자인 계열의 아트팀 위주로 이번 사건이 억까이고 괜히 예민하게 설치는 것이라는 어이없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넥슨

이 사태의 가장 큰 피해자. 대규모 변호인단을 꾸리는 등 매우 강경한 스탠스를 취하고 있으며, 대기업인 만큼 향후 법적 분쟁이 있을 시 가장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넥슨의 이러한 발빠르고 강한 대응은 대부분의 유저들에게 호평받고 있으며, 페미니즘에 대해 반발심을 갖지 않은 사람들도 향후 하청업체의 하극상으로 인한 피해 예방을 위해서라도 이러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또한 직원들을 총동원하여 논란에 엮인 게임의 자료들을 전수조사하는 중이다.






스튜디오 뿌리의 사과문 관련논란

논란 발발 초기의 스튜디오 뿌리가 보인 대응이 적절하지 않았다는 반응이 우세하다. 확산되는 논란에 대해 제대로 대응하거나 해명하지 못했고, 오히려 트위터와 유튜브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하는 등 증거 인멸로 의심되는 대응을 보였던 것. 이후 사건의 규모가 점점 커지자, 결국 오후 4시에 사과문을 공개했다. 그러나 해당 사과문에서도 '해당 부분은 의혹', '그런 의도가 없었다', '대중들의 오해'였다라는 등 대중들에게 거슬릴 법한 표현과 내용이 남발되었다. 결국 본 사건의 요점들을 전부 숨기거나 왜곡했다는 비판을 받았고 부정적인 여론이 오히려 증가하는 결과를 낳았다.

댓서의 페미니즘 발언에 대한 언급 없음

사과문에서 댓서의 발언을 모두 확인했다고 언급했음에도 댓서가 트위터로 무슨 발언을 했는지, 그 발언의 문제가 무엇인지 명시된 바가 없았다. 만약 해당 발언에 대해 언급하는 순간 손동작은 의도한 것이 아니라는 자신들의 주장을 스스로 반박하는 꼴이 되는지라 결국 책임 회피를 위해 고의적으로 이를 누락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었다.

문제의 손동작들이 의도한 것이 아니라는 발언

해당 발언의 논지는 '댓서가 원화를 전담하긴 하나 동화 작업은 다른 이들이 하며 이들의 작업 전부를 댓서가 관여할 수는 없다. 해당 손동작은 단지 인물이 움직이는 과정에서 우연히 생겼을 뿐이다.'라는 것이다. 그러나 설득력있는 주장이 아니라는 관점이 우세하다. 상술된 엔젤릭버스터 원화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이미 원화 단계에서 남성혐오적 요소가 심어진 상태였다. 아무리 동화 단계에서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못한다 한들, 동화 담당자들은 원화와 원화 사이의 움직임을 담당하는 것이지 기반이 된 원화의 동작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 또한 논란의 영상들 중 블루 아카이브 영상은 캐릭터의 해당 손모양을 그대로 그릴 것을 작업용 기호로 표시까지 해놓은 상태였다. 결정적으로 원화가 본인이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은근슬쩍 스리슬쩍 페미 계속해줄게'라고 인증하는 등 전형적인 래디컬 페미니즘의 가치관을 밝혔기 때문에 모든 영상들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견된 해당 손동작에 대하여 남성혐오적인 의미로 사용하려 했다는 고의성이 없다고 보기 힘들다.

원화 단계부터 고의성을 제대로 드러낸 상태였으며 (회사 왈)동화 작업에는 원화가가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행한 시점에서 동화 쪽도 책임을 피하기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임 소재를 명확히 집기는커녕 흐리게 만들어 어영부영 넘기려는 면모를 드러낸 게 아니냐며 비판받고 있다.

책임소재 불분명

사과문에 따르면 원화가의 처분에 대해 이후 제작할 PV는 물론이요 각 원청사에 허가를 받을 시 이루어질 수정 작업에 대해서도 참여를 시키지 않는다고 하지만 정확한 처분에 대해선 언급이 없다. 막말로 퇴사를 시키겠다는 건지 아니면 원화가에서 다른 직위로 변경시키겠다는 건지 등등 자세한 언급은 일절 피하고 있으며, 역으로 'PV 이외의 작업에는 사건을 일으킨 원화가를 쓰겠다'고 선언 한 것이나 다름이 없기 때문에 또한 사과문에 나온 대로 이를 저지하지 못한 윗선의 책임도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이에 관련된 발언은 '윗선의 잘못도 확실히 인지하고 있다.' 한 줄이 끝이다.

사과문 공개 이후 커뮤니티 측은 당연하게도 냉소적인 반응이 대부분이다. 가위바위보 손동작을 연습하는 중에 일베 손동작을 빠르게 끼워넣는 방식으로 이 사태를 미러링하며 까는 글도 나왔으며, 기술의 발달로 1프레임부터 들어간 장면도 다 분석할 수 있다. 수십 건에 공통적으로 이루어진 부자연스러운 손짓이 진짜로 움직임 중 생기는 '어쩔 수 없는 실수'인지 확인하는 것도 시간만 있으면 어렵지 않다며 논리적으로 비판하는 주장도 나온다.

특히 블루 아카이브 갤러리에선 상술한 '전직 스튜디오 뿌리 재직자'라고 자칭한 인물의 발언에 따르면 자신이 재직 중에는 이런 기미는 찾아볼 수 없었다며 이런 사태는 해당 원화가가 들어온 것을 기점으로 시작된 것으로 추측했으며, 동시에 사과문에서 밝힌 바와 달리 애초에 원화단계부터 의도한 게 아니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해당 사안이 전문가라면 누구나 눈치챌 수 있을 정도의 사실이라면 고의성 입증은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죄를 짓고도 눈 가리고 아웅을 하는 4과문이란 사실만 성립되는 지라 더더욱 냉소적인 비판 추세만 늘어나는 꼴이 되었다.

또한 해당 손동작은 명백히 한국 페미니즘 커뮤니티에서 주로 사용하는 남성혐오적 의미를 내포한 손동작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단지 '페미니즘을 의미하는 손동작'이라고 주장하는 모습에 단순 해명 목적이 아닌 사태의 원인을 남성혐오가 아니라 사상검증으로 프레임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추측도 있다. 애초에 이 말 자체도 말이 안 되는 부분이지만, 본 논란은 이 손동작의 진의를 넘어서 이런 손동작을 포함한 래디컬 페미니즘적 사상을 수주받은 작품에 멋대로 박아넣은 것이 문제가 되는 부분이라 지적할 부분조차 틀린 것이다.

대처 방안의 문제

스튜디오 뿌리는 게임사들의 허락이 있다면 문제가 된 영상들을 전부 수정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으나, 이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수준의 제안에 불과하다. 몇 년 동안 스튜디오 뿌리 측에서 게임사들에게 영상들을 납품해오며 그 영상들에 죄다 장난질을 친 만큼, 그리고 그것을 뿌리 측에서 선제적으로 먼저 사과문이나 성명문이라도 올려두면서 사태파악 중이라고 쓴 것도 아니고 납품받은 게임사들이 이미 자체적으로 전수조사에 들어가고 나서야 뒤늦게서야 사과문이라고 올렸으니 지금 뿌리 측의 신용도가 죄다 박살난 상황이라서 게임사들이 뿌리 측의 제안을 받아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설령 문제점을 수정해서 다시 영상을 사용한다 한들, 이미 유저들은 스튜디오 뿌리의 나몰라라식 초동대처와 4과문 때문에 해당 업체를 굉장히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어서 지금 뿌리 측이 납품한 작업물들이 모두 상품으로서의 가치를 상실한 상태다.

그러니 문제의 영상들을 수정하는 것만으로는 사측의 이미지 타격과 그로 인한 손실을 회복할 수가 없다. 뿌리 측의 수정 제안을 받아들이려는 게임사가 있다 한들 오히려 해당 게임사는 유저들에게 호구 취급을 받으며 이미지에 추가로 타격을 받을 확률이 높다.

도의적으로 따져봤을 때는 게임사들을 상대로 장기간 납품영상들에 장난질을 쳐온 뿌리 측에서 영상 수정만이 아니라, 문제가 된 영상들의 제작비까지 죄다 배상해야 할 상황이다. 스튜디오 뿌리의 수정 제안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들은 뿌리 측이 추후 게임사들과의 법정 싸움에 들어갈 경우 조금이라도 방어요소를 확보하기 위해 이런 제안을 한 것이라 추정하고 있다.

그 외에도 뿌리 측이 납품한 영상과 이미지들 중에 논란이 되는 것들이 너무도 많은 관계로, 이 모든 작업물을 다 감당할 수 있겠냐는 반응이 있다.

당연하지만 이런 사과문은 대중들만이 아니라 뿌리에게 외주를 맡긴 게임사들 입장에서도 곱게 볼 수 없다. 이들은 뿌리가 저지른 사보타주로 인해 여태껏 계획 중인 프로젝트나 만든 상품을 죄다 폐기처분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중에도 롯데타워 대관과 상품 제작 등 수억 대의 거금을 퍼부어대며 겨울 컨텐츠 준비를 하던 메이플스토리 측은 스튜디오 뿌리를 상대로 당장 소송을 걸어도 이상하지 않을 지경이다. 고작 직원 한 명의 장난질 때문에 몇 년 동안 업체들과 쌓아 올린 신뢰와 커리어들이 죄다 무너질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스튜디오 뿌리의 사과문 내용은 문제가 된 그 직원 하나를 지키기 위해 회사의 미래를 포기하겠다는 뜻으로밖에 해석되지 않는 상황.

사실 이 정도로 회사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은 상황이라면 인지하는 순간 유저들의 비난을 피해서 공식 계정 비공개 같은 숨바꼭질을 할 게 아니라 해당 직원에 대하여 대기명령 같은 최소한의 조치를 취한 뒤 신속한 조사 예정임을 즉각 발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회사를 말아먹고도 남는 대형 사고를 친 문제 직원을 감싸주는 뿌리 측의 비정상적인 행보를 두고 이 사태의 주범인 댓서가 스튜디오 뿌리의 비선실세에 속하거나, 아니면 회사 수뇌부조차 래디컬 페미니스트이기에 이런 반응을 내놓았다고 추측하기도 한다.

그 외의 추측으로는 스튜디오 뿌리가 거래하던 게임사들에 대한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해당 인원을 배제했다는 것을 알려야 했고, 기업 또한 이 사건에서 정상참작의 지분이 있음을 어필해야 하며, 자신들이 잘못한 게 아닌 단순 관리 실패로 개인의 일탈이 발생했다는 방향으로 주장하는 것이 필요했고, 그럴 목적으로 쓰여진 방어권 보장 목적의 사과문이라는 추측도 있다.

거기에 더해서 단순한 사과문이 아니라 해당 문제를 사상 관련 프레임으로 몰아가기 위한 글이라는 분석도 존재한다.






스튜디오 뿌리

회사 이름처럼 아예 뿌리가 뽑히게 생겼다. 용역대금을 받고 일하는 하청업체이자 B2B 회사임에도 원청의 소유인 용역 성과물에 원청이 지시한 적도 없는 혐오표현 메시지를 무단으로 숨겨넣어서 지속적으로 납품하다가 원청에 막대한 금전적 손실을 입히고 브랜드 가치를 크게 훼손시켰다. 심지어 그런 행동을 넥슨 한 곳도 아닌 거의 모든 거래처인 다른 게임사를 대상으로도 저지른 것이 확인됐으며, 거래처들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던 넥슨이 대표로 강경대응을 선포하기까지 한 상황.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튜디오 뿌리 측은 이상할 정도로 원사업체, 클라이언트에 대한 사죄 및 손해에 대한 대처보다 문제 직원을 보호하는 행위를 우선시하며 이번 논란과 책임을 회피하고 있기에 여론의 분노를 키우고 있다. 당연히 클라이언트인 넥슨 눈에도 이런 행태가 곱게 보일 리가 없으므로 회사의 앞날이 캄캄한 상황.

사건이 터진 다음날 27일 월요일에 한 커뮤니티 유저가 회사 문이 굳게 닫힌 것을 확인했다. 재택 근무인지 대표 지시로 인한 휴업인지는 불명. 일단 당일 오후에 불이 켜져있었다는 것은 확인되었다. 또한 회사 홈페이지의 접속 폭주로 인해 서버가 셧다운되었다.

같은 날, 20시 21분에 대표 명의로 2차 사과문이 게시되었는데 결국 사건 당사자인 댓서가 퇴사 처리되었다. 다만 이 2차 사과문도 1차 사과문처럼 변명만 가득한 4과문이었는데, 문제가 지적된 건들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말하면서도 문제의 핵심 당사자인 댓서를 "저희가 만든 모든 영상들이 혐오 작품으로 평가하기 시작하는 걸 인지하자 퇴사를 결정했다."라며 책임소재를 따지지 않고 두루뭉술하게 넘겼다. 이외에도 피해를 입은 회사들이 아닌 유저들에게만 사과를 한 점, 회사들이 입은 피해 사실에 대한 보상안을 제시하지 않은 점도 여론의 비난을 받았으며, 무엇보다 자사와 거래처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끼친 댓서를 징계 절차를 통한 해고가 아닌 그냥 퇴사로 처리해준 점 때문에 그 진정성을 강하게 의심 받고 있다. 그리고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해당 사과문이 삭제되며 의혹이 더욱 커지고 있다.

블라인드에서 넥슨 직원들이 스튜디오 뿌리의 근황에 관하여 달은 댓글들에 따르면 1차 사과문에서 문제 영상들의 수정이라도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던 것과 달리 스튜디오 뿌리 측에서 태도를 돌변해 넥슨과의 업무적 연락 및 직접적인 만남을 회피하고 있는 상황으로 추정된다.





애니메이션 업계

스튜디오 뿌리는 여러 대기업들의 하청을 받아오며 인지도를 쌓아왔기에 한국 애니메이션 회사 중에서는 입지가 크다. 그런 만큼 거래하던 대기업들을 상대로 하청업체의 직원이 지속적으로 기만 행위를 해온 사실과, 주말 밤부터 그 대기업들이 전부 반응할 정도로 크게 터진 사건임에도 문제의 해당 직원을 감싸고 변명에 가까운 사과문만 쓰며 침묵하는 스튜디오 뿌리의 행보 때문에 유저들은 27일 월요일부터 본격적으로 사건이 크게 확산될 것이라고 점치고 있다. 이미 일요일 새벽부터 밤까지 온갖 언론들이 기사를 선점한 상태이며, 자칫하다 림버스 컴퍼니 때처럼 정치권에서도 얽혀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

한편 애니메이션, 일러스트 관련 업계의 일부에서는 이걸 기회로 여기는 기업이나 프리랜서들도 있는 듯하다. 업계에서 잘 나가던 기업이 몰락할 수도 있는 상황이니 기회를 잘 잡으면 뿌리가 맡던 여러 프로젝트들을 받아올 수 있기 때문에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듯한 반응들이 관측되는 중. 특히 뿌리의 경우 넥슨을 비롯한 게임업계 큰 손들의 안정적인 의뢰를 지속적으로 받아오면서 업계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발판이 되었던 만큼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하면서 내부 단속에 들어가는 모습도 보이는 중이다. 예시로 클로저스RT: 뉴 오더 PV를 담당해 스튜디오 뿌리의 대체 회사로 종종 언급되던 요한12(YOHAN12)라는 스튜디오는 남성혐오 논란에 휘말릴 뻔하자 해당 작업을 한 원화 감독이 작업 과정을 공개하면서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현재 한국 2D 애니메이션 업계는 자체 컨텐츠가 없는 대다수의 기업들은 외주에 의지해 시장이 유지되고 있는 형국인데 일부 다른 한국 애니메이션 업체가 뿌리의 자리를 대체할 수 있다 치더라도 뿌리 외에 다른 업체들이 작업한 작업물에서도 비슷한 손가락 사인이 등장해 업계 전반에 대한 신뢰가 박살나버린 게 아닌가하는 추측도 있다. 이로 인해 게임사나 원청 회사들이 2D 애니메이션 작업 외주를 주더라도 앞으로는 이런 리스크가 있는 한국 2D 애니메이션 회사보다는 해외 회사로 눈을 돌리게 돼 한국 2D 애니메이션 시장의 위기가 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견도 있다.






정치권

다수의 게임사들이 휘말렸으며, 그중 대표적인 것이 대기업인 넥슨이기 때문에 래디컬 페미니즘에 우호적인 정치권까지 달려들면 크게 불이 번지는 게 아니냐고 우려하는 유저들이 많았다. 과거 클로저스 티나 성우 교체 논란 당시 일부 정치인들이 의견을 표명하는 일이 있었기 때문. 그러나 당시와 달리 최근 정치권은 여야불문 래디컬 페미니즘을 지지하다가 지지율을 잃은 전력이 있어 이 사태에 크게 관심을 주지 않을 것이란 추측이 많았고, 실제로 이 사태에 관심을 가진 정당들은 정의당이나 진보당과 같은 소규모 진보정당들 뿐이고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은 이 사태에 별다른 관심이 없다. 이미 2년 전부터 마인크래프트 청불 사태나 게관위 사태처럼 게이머들이 과거와 달리 충분히 결집해 파워를 낼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상황이다. 특히 올해는 항저우 아시안 게임이나 리그 오브 레전드 2023 월드 챔피언십처럼 게임을 통한 국위선양 덕분에 게이머들의 결집도 및 게임팬덤에 대한 정치권의 중요도도 높아진 추세이며, 당장 직전 대선인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2030 남성층이 주요 캐스팅보트 중 하나가 될 정도로 결집되는 모습도 보여준 상황인지라 차기 총선을 앞두고 있는 현재로썬 아예 2030 남성층이 지지기반인 국힘은 이 일에 함부로 잘못 손을 댔다가는 잃는 게 더 많고, 민주당 역시 괜히 과거에 함부로 손을 댔다가 되려 대선의 주요 패배 원인 중 하나가 되어서 다른 당 도와주는 꼴을 보여줬던지라 총선이 4개월 밖에 안 남은 이번엔 리스크가 커서 섣불리 나서기가 힘들다. 그냥 양당에서 모두 크게 신경쓰지 않고 스튜디오와 게임사 간 법적 분쟁으로 그대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다만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부천시정 지역위원장 이종찬은 "인셀 편드는 공지를 멈추시오"라든가 "개작두 각 날카롭게 섰습니다" 등 게이머와 게임사에게 폭언을 일삼는 건 물론 악플이나 비판적인 의견을 달 시 고소하겠다며 협박을 하는 횡포를 부리고 있다. 하지만 현재 프로젝트 문을 주축으로 한 변호인단에게 고소를 받아 조사중에 있는데다 상술했듯 민주당은 현재 총선에 집중하는 만큼 해당 폭언으로 물의를 빚어버린 이종찬 위원장을 그냥 내버려두지 않을 가능성이 크며 만일 이를 옹호한다면 그동안 같은 당원인 이상헌 의원이 게관위 사태 때 만들어 낸 친게이머적 이미지 메이킹을 없애버리는 자충수나 마찬가지고, 지난 대선의 참패의 재림의 원인을 다시 야기하게 되는 건 확정이라 볼 수 있으며 민주당도 바보가 아닌 이상 넥슨 측의 변호인단에게도 고소를 당할 시 민주당의 여론이 어떻게 될진 뻔한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기에 자승자박을 저지르는 바보 짓이라 볼 수 있다.

또한 래디컬 페미니즘을 옹호한 두 정당의 경우 정의당은 한 명의 국회의원만이 의견을 표출한 데다가 손동작을 고의적으로 했음을 사실상 인정한 2차 사과문 공개 이후 지지 및 옹호글을 삭제하고 침묵하는 모습을 보였고 기자회견을 강행한 진보당은 래디컬 페미니스트 진영이라는 폭탄만 떠안게 되었을 뿐, 여론 반발을 사게 되었다. 게다가 일부 진보 매체를 제외한 여러 메이저 언론에서 해당 이슈에 게임사 편을 들며 하청업체의 문제행동으로 보도하여 페미니즘을 두둔하기 어려운 환경이 되었다.





게임사 직원들

이번 사태에 휘말린 넥슨 직원들이 블라인드에서 스튜디오 뿌리에 짜증과 분노를 내는 반응들이 각 커뮤니티에 공유되고 있다. 모든 직장인들이 손 꼽아 기다리는 휴일에, 그것도 꼭두새벽에 외주 업체 직원의 잘못으로 인해 발생한 사건을 수습하기 위해 회사로 끌려오는 것도 모자라 한동안 야근해야 할 상황이니 게임 회사 직원들의 여론은 살벌하다. 더군다나 한국 게임사들의 성수기 중 하나인 연말 겨울 이벤트와 업데이트의 준비 기간었으므로 안 그래도 바쁜데 그와중에 휴일 하루까지 빼앗겼다는 분노 여론이 거세다.

일요일 주말부터 출근해 혹사당하는 것에 분노한 넥슨 직원이 문제를 일으킨 뿌리 측 직원에게 욕설을 퍼붓는 글을 블라인드에 올린 것이 캡처되어 커뮤니티 곳곳으로 퍼지고 있다. 넥슨을 제외하고도 기타 게임업계, 웹소설(삽화) 업계에서 종사하는 사람들은 프레임 단위로 2, 3차 검수를 해야 해서 고생이 상당하다. 즉 게이머들뿐만 아니라 스튜디오 뿌리에 외주를 맡긴 업체들의 직원들 모두 주말 새벽에 출근해서 근무하는 상황이 되었다.







게임 커뮤니티 및 남초 커뮤니티 반응

사실상 관련된 모든 남초 게임 커뮤니티가 난리가 났다. 처음에는 메이플스토리에 국한된 논란이었으나 문득 불안함을 느낀 유저들이 조사를 한 결과 메이플뿐만 아닌 각종 타 게임들의 작업물에도 은근슬쩍, 스리슬쩍 문제의 손가락을 숨겨둔 것이 대량으로 적발되었고, 이 사태를 기점으로 유저들은 스튜디오 뿌리가 제작한 영상들에서 은근슬쩍, 스리슬쩍 숨어있는 남혐 손가락 표현을 모조리 색출해내고 있다. 가위바위보를 하는 동작 사이에 순간 일베 제스쳐를 취하는 영상을 올리면서 논란이 된 손가락이 동작 사이의 정상스러운 과정이 아닌 의도적인 삽입임을 방증하는 글도 올라왔다.

한편 수 개월 전 림버스 컴퍼니 원화가 트위터 남성혐오 논란이 터졌던 프로젝트 문 팬덤에서는 자신들이 당할 땐 왜곡보도에 치이고 그걸 건성 주워섬긴 대형 언론사에게 한 대 더 맞은 데다 게임 이슈 유튜버들에게도 무시당하고 나중엔 청년유니온을 비롯한 정치성 집단이 튀어나와 세력 확장용 깔개로 쓰려고 덤벼드는 등 온갖 수난을 겪었는데, 대기업 게임들이 당하자 하루 만에 정확하고 중립적인 보도가 나오고 정치꾼들도 감히 넥슨을 까지 못하고 사태를 외면하며 김성회가 제보를 받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만만한 중소기업의 설움이라며 울분을 토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저 과거가 일종의 예방주사가 되었기 때문에 다른 게임 커뮤니티가 요동칠 때 평온함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도 있고, 이번 사태로 프로젝트 문의 사례가 모범적인 해결책의 대표 케이스로 뽑히면서 다소 마이너하다고 할 수 있는 프로젝트 문의 인지도가 올라가고 유입들이 대거 들어오는 효과가 일어났기 때문에 나쁘지만은 않다는 분위기다.

그리고 현재 MBC의 칼부림 날조 기사로 인해 이에 분노한 인벤 유저들이 방통위 신고로 대응하면서 여론이 뜨거워지고 있다.







X(구 트위터) 및 여초 커뮤니티 반응

한국 X 이용자 중 다수가 페미니즘에 매우 우호적인 성향인 만큼, 본 논란을 '안티페미니즘 세력의 게임업계 특성에 따른 머릿수 싸움', '반동적 여론 조작', '일러스트레이터에 대한 마녀사냥'이라고 보는 유저가 많다. "작업자가 특정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해고 등의 불이익을 주는 게 정당하냐"는 주장인 것이다. 이러한 의견은 페미니즘에 대한 긍정적인 관점에서 비롯된다. 해당 논란을 문제시하는 측에서는 페미니즘 자체를 일베저장소, 나치즘과 같은 수준으로 간주하고, 표현의 자유로도 용납되기 힘든 사상으로 취급 하는 반면 X 이용자 대다수는 페미니즘이 그 정도로 악하지는 않다고 여기거나, 도리어 정당한 가치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페미니즘에 우호적인 건 동일함에도 불구하고 성향에 따라 세부적인 의견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뉘고 있다. 한쪽에서는 "안티페미니즘 세력들이 남혐몰이를 하기 위해 손 모양을 혐오 표현으로 몰아간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다른 한쪽에서는 "손 모양으로 성기 크기를 나타내는 표현은 문제가 없다. 이런 표현에 반박하는 게 안티페미니즘 세력들이 성기가 작다는 조롱에 스스로 찔렸다는 증거"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즉, '해당 손 모양이 남성혐오 표현이 아니다'라는 측과 '남성혐오를 하는 게 뭐가 문제냐'라는 측으로 나뉜다고 할 수 있다.

후자의 주장을 지지하는 래디컬 페미니즘 성향의 여초 커뮤니티에서는 손 모양이 남성혐오적인 심볼이라는 남초 유저들의 주장에 직접적인 반론을 하는 걸 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구체적인 예시를 들면, 남성혐오적인 심볼이라는 질문이 들어왔을 때 남성혐오적인 심볼이 아니라는 반론을 하는 대신, "외신 기자와 공중파 방송국들은 우리 편이다." 혹은 "양대 노총은 우리 편이다"와 같은 식으로 반응하고 있다.
X 이용자 중 일부는 '문제시된 손가락 모양이 나오면 무조건 남성혐오자냐'라는 반응을 보이며, 해당 손 모양이 사용된 다른 예시들을 인용하고는 '그러면 이 캐릭터도 페미니스트냐'와 같은 트윗을 쓰기도 했다. 해당 포즈는 너무나도 흔한 포즈이고 그림을 그릴 때 레스팅 포즈로서 많이 사용되는 포즈이므로 증거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다수. 더쿠 역시 '해당 손가락이 대체 무슨 문제냐'라며 해당 손 모양이 사용된 다른 예시들을 가져와 문제가 없다는 주장을 펼쳤다. 다만 손 모양 삽입 의도, 남성혐오 고의성과 관련된 다수의 정황 근거가 발견되었기에 이는 설득력이 다소 부족한 편이다. 물론 해당 손모양이 언제나 래디컬 페미니즘적 사상 표출의 의도로 사용되는 것은 아니나, 적어도 본 논란에서만큼은 해당 의도로 의미가 부여되어 사용되었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간혹 이에 대한 반론이 제기되기도 한다. 해당 손모양은 메갈리아에서 자주 남성혐오로 사용된 것은 맞으나, 문제된 해당 사이트가 폐쇄된 2017년 이후로 쭉 의미가 희석되어 왔다는 것. 따라서 그 이후로 해당 의도로 손 모양을 사용하는 페미니스트는 없다는 것이다. 또한 아무도 보지 않을 프레임에 대체 무슨 목적으로 해당 상징을 넣냐며, 그런 건 일베들이나 자기만족으로 낄낄거릴 일이라며 손 모양이 남성혐오를 의미한다는 건 한낱 음모론에 불과하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메갈리아 분열 사태를 기점으로 그 이용자나 문화가 대거 트위터로 유입되었고, 메갈리아에 대한 인식이 일베저장소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유의미한 주장이라고 여기기에는 무리가 있다. 또한 이러한 관점에는 페미니스트들에 대한 긍정적인 일반화가 깔려있는 것일 수도 있다. 페미니스트라고 항상 여성 인권 신장에 도움되려는 목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아니며, 워마드 성체 훼손 사건과 같이 페미니즘을 지지하면서도 단순한 자기 만족과 혐오 행위를 저지를 가능성은 존재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로, 유명 애니메이터인 이레이 에리(한국 활동명 화솔)는 해당 논란이 페미니스트에 대한 사상 검증이라는 주장에 동의하였다. 하지만 김용하 총괄 프로듀서를 포함한 DoReMi, Mx2J, 즉흥환상, Nor, 이사쿠상 등의 블루아카 관련 제작진들은 트위터 팔로우를 끊는 등 사실상 한국 블루 아카이브 제작진들과의 관계가 끊어지는 계기가 되었다.

이레이 에리를 비롯한 페미니즘 진영이 X를 통해 일본과 서양에 이 사건을 공론화하며, 일부는 편파적으로 설명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쪽에서는 오히려 비판 여론이 다수 생긴 상태다. '사건 당사자가 하청업체 관계자로서 6년 이상의 작업물에 자신의 혐오 사상을 스리슬쩍 숨겨넣은 뒤, 하자품을 원청에 납품하여 기업의 이미지는 물론 상호간의 신뢰관계도 박살 냈다'라는 내용으로 시선이 집중되었기 때문. 젠더 문제 때문이 아니다. 단순히 하청업체에 지시를 불충분하게 내려 발생한 양배추 사태도 욕을 바가지로 처먹은 끝에 업계의 관행을 바꿀 정도로 파장이 컸는데, 이번 사태는 하청업체가 원청의 의도와 관계 없는 표현을 지속적으로 집어넣은 더 악질적인 사례이다. 그런 만큼 사건 세부 내용을 접한 일본 쪽 여론에서도 사건에 대해 비판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투디갤에서는 해당 사건에 대한 미러링을 명분으로 블루 아카이브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도론타비를 사이버불링 및 신고하여 활동을 중단시켰다. 또한 '여성이 억울하게 해고 당했으니 남성도 해고 당해봐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우며 블루 아카이브 제작에 참여한 일러스트레이터를 언론사 및 경찰에 신고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유사한 맥락의 사건인 림버스 컴퍼니 원화가 트위터 남성혐오 논란을 비롯한 이전의 유사 사례들과 비교했을 때, 여론 자체가 비교적 온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X, 네이트판 등지에서도 페미니스트 측 다수 여론에 대해 반발하는 글과 좋아요 수가 증가한 것. 이는 '어찌 되었건 계약으로 묶인 공공연한 작업물에 개인의 정치 사상을 표출한 것은 잘못 아니냐?'와 같은 여론이 커뮤니티 내부에서도 작용했기 때문이다. 제작자가 페미니스트라는 이유만으로 불이익을 받는 것이 옳다거나 페미니즘이 전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개인의 이데올로기를 전혀 정치 논쟁과 무관한 영역에까지 끌어들여오며 작업물에 표출하는 행위는 문제가 맞다는 것.






전망
논란이 발생했음에도 흐지부지되는 게 아니냐는 의견들도 있으나, 개인 인성이나 사상 문제로 적발된 서브컬처의 다른 사건들과 달리 이번 사건은 엄연한 B2B 거래에서 하청업체 측이 고의적으로 물품에 하자를 만들고 그 사실을 숨기며 납품한 문제이기에 거래하던 기업들의 매출과 이미지에 큰 타격이 간 상황이다. 당연히 게임사들의 손해배상 청구까지 공공연히 언급되고 있는 상황이라 흐지부지 될 가능성이 낮다. 혹자는 개인의 사상을 무시하는 처사에 부당함을 호소하지만, 한 번의 거래로 수 억~수 천의 돈이 왔다갔다하는 B2B 거래에서는 아무래도 인간성이나 사상보다는 자본이 우선시될 수밖에 없다. 즉, 이번 논란은 사상적인 문제를 완전히 배제하더라도 개인에 의한 사고가 아닌 엄연한 기업 계약 위반 및 납품 불량 사건으로서 법적 조치가 들어갈 수밖에 없는 심각한 사태인 것이다. 실제로 사건이 진행될수록 페미니즘과 관련된 사상 문제는 비교적 부차적으로 취급되고 있으며 계약 위반으로 인한 스튜디오 뿌리의 전망과 배상금 및 법적 문제, 그리고 사건을 일으킨 장본인의 처벌이 어떻게 될지가 주목받고 있다.

대한민국 게임계 젠더갈등 중 역대 최다규모의 사건 이 될 조짐이 있으며, 앞으로의 게임계 젠더갈등의 역사를 바꿀 큰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복귀 여부

한국 애니메이션계는 인재나 회사가 적어 결국 다시 돌아올 거라는 의견과 실력이 뛰어난 인원은 일본 등 세계 애니메이션 업계로 진출해 조용히 활동할 거라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한국인 애니메이터 이레이 에리가 트위터 부계정에서 한국어로 페미니즘에 기반한 혐오 사상을 적극적으로 발설하고 있음에도 활동 장소가 개인의 사상에 크게 토달지 않는 일본이고 또 일본 내 입지가 두터워 아무런 불이익 없이 이곳저곳에서 잘 활동하고 있다. 반면 다른 의미로 생각해보면 한국 업계 복귀는 꿈도 못 꾸고 일본을 포함한 해외에서만 활동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한다.

애초에 일본 서브컬처 소비층과 업계 자체가 업자의 남성혐오와 관련된 사상이나 언행 문제에는 관심이 없어 무반응으로 일관하는 분위기라, 두 번째 인생은 이세계에서처럼 극단적인 경우가 아닌 한 실력만 있다면 막말로 구설수에 올라도 관련 업계에서 일하는 것은 크게 문제가 없다는 것.

그리고 애니메이터 업계는 늘 인력난을 겪는지라 일본만 하더라도 온센 나카야, 후쿠다 미츠오, 야마모토 유타카처럼 공식적으로 망언을 내뱉거나 코바야시 마코토, 나카무라 카즈오, 코바야시 오사무(1945), 콘도 히카루처럼 범죄를 저질러도 그대로 일하는 곳이다. 이처럼 실력이 뛰어나면 어디서든 데려가 쓰기 때문에 어지간히 평판이 나쁘지 않은 한 애니 업계에서 일이 끊길 우려는 없기 때문에, 설령 한국에서 활동이 불가능해진다 한들 정 안 된다면 WEB계 애니메이터 루트를 타 해외에서 활동하거나 프리랜서로 데뷔하면 그만 아니냐는 것이다.

그런데 본 사건의 주동자는 팀장급이나 되는 직함을 가졌음에도 과거에 자기가 쓴 SNS 글 하나로 자폭했으며, 정직원제라는 특성상 바로 특정되면서 회사를 말아먹은 애니메이터라는 입소문이 굉장히 빠르게 퍼졌다. 보통 애니메이션에서 이러한 논란이 터진다면 여러 사람과 회사의 손을 타는 애니메이션의 특성상 누가 했는지 밝히기 힘들어서 누가 했는지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이 문제지만 본 케이스의 경우엔 그게 아니라는 것. 이런 상황에서 복귀하려면 정말 엄청난 역량과 인지도가 있어야 하겠지만, 이번 논란의 애니메이터는 역량과 인지도 모두 앞서 언급된 인물들과 비교할 수준이라 보긴 어려우므로 상황 또한 비교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위의 일본 애니메이터들의 사례는 개인의 인성 문제로 인한 논란이지, 회사를 상대로 손해를 입힌 게 아니다. 반면 이번 케이스는 회사에 직접적으로 손해를 입힌 케이스이기 때문에 설령 본인의 역량이 된다 한들 업계에서 받아줄 가능성은 현저히 적다. 일본에서는 이미 이같은 사건을 겪었는데, 시티헌터에서 옴진리교의 지도자인 아사하라 쇼코의 사진이 1프레임 정도 나오는 '서브 리미널'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큰 곤욕을 치룬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레이 에리를 비롯한 페미 진영이 X를 통해 일본과 서양으로 이 사건을 왜곡 전파하려는 시도를 벌이고 있으나 오히려 사태가 진행될수록 일본 쪽에서도 비판 여론이 생겨나며 실패를 맛보는 상태가 되었다. 이는 SNS에서 남성혐오를 했기 때문이 아닌 하청업체로서 6년 이상의 작업물에 자신의 혐오 사상을 스리슬쩍 숨겨넣은 하자품을 원청에 납품해 이미지는 물론 신뢰관계를 박살 낸 쪽에 시선이 집중되었기 때문이다. 단순히 원사업자가 하청업체에 지시를 불충분하게 내려 발생한 양배추 사태도 욕을 바가지로 처먹은 끝에 업계의 관행을 바꿀 정도로 파장이 컸는데, 이번 사태는 하청업체가 원청의 의도와 관계 없는 표현을 지속적으로 집어넣은 더 악질적인 사례이다.

그로 인해 사건을 일으킨 애니메이터는 물론, 스튜디오 뿌리 또한 현재의 사태가 터졌음에도 원사업자의 손해를 아랑곳하지 않는 4과문으로 날림 대처를 시전하면서까지 명확한 대응을 거부하거나 대응마저도 하청업체인 본인들의 손실만 신경 쓰는 배짱을 보이는 만큼 일본 쪽에서도 좋게 볼 이유는 없다. 거기에 더해 래디컬 페미니스트들이 블루 아카이브와 협업한 도론타비의 계정을 폭파시킨 것뿐만 아니라 고소를 하려 들며 사이버불링을 한 데다 시도때도 없이 블루 아카이브의 일러스트레이터들을 공격하는 태도에 역으로 분노하며 적대하는 상황만 야기해버린 꼴이라 하청업체 출신의 하극상과 무고한 일러스트레이터에 대한 악의적인 사이버불링 때문에 그들이 원하는 여론몰이는커녕 되려 적대를 당하는 역풍을 맞는 꼴만 맞이하게 되었다.





법적 분쟁 가능성

이번 사건은 의도적으로 회사와 회사 간의 계약으로 이뤄진 작업물에 원청이 요청하지 않은 자신의 혐오 및 반사회적 사상을 은근슬쩍 숨겨 넣은 태업, 사보타주 행위로, 고객인 게임사들이 주말 밤부터 일제히 반응할 정도로 광범위하게 악영향을 끼친 케이스다. 소셜 미디어의 개인 계정에서 혐오사상을 표출한 수준을 넘어서, 자신의 고용주와 클라이언트인 게임 스튜디오들까지 같이 엿먹인 중대한 광역도발을 한 것에 해당한다.

'애니메이션 제작업종 표준 하도급 계약서의 제46조'에 관련 사항에 대한 손해배상이 명시되어 있기에 넥슨 및 게임사와의 법적 공방이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애니메이터가 트위터에 남긴 고의성을 시사한 발언들이 그대로 박제되어 있기에 고의적인 행동이 아니었다며 책임을 회피하기도 어렵다.

물론 전지적 참견시점 세월호 고인드립 논란에서도 해고급 중징계로 끝났지 법적대응은 하지 않았던 사례가 있는 만큼 어떻게 될지 단정짓기는 어렵다. 확실한 건 거의 모든 게임들이 일러스트, 애니 협력업체를 강판 및 교체할 예정이며, 뿌리 측에서는 이번 논란으로 인해 자사 애니메이터를 다수 잃게 될 가능성이 높고 여기에 한국 게임계에서 일감이 끊기거나 줄어들어 확실한 타격을 입을 거라는 것이다.

팀장 직급이 사고를 친 경우라 책임의 소재를 명확히 하는 것은 어렵지 않고 회사도 해명을 포기하고 숨기기 급급한 것을 보아 물타기를 하며 대충 덮고 넘어갈 단계는 지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직원 개인의 향후 전망보다는 여러 게임과 엮인 만큼 이에 대한 법적 공방이나 손해배상이 어찌될지에 모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논란의 중심에 있는 스튜디오 뿌리는 2017년을 기점으로 쭉 넥슨사의 게임 위주로 애니메이션 및 PV를 담당했던 만큼, 80~90%나 되는 넥슨측 외주 작업 지분을 맡고 있다. 이는 곧, 넥슨측이 법적 고소 절차 등으로 완전 전면전에 나선다면 파산 신청으로도 해결이 어려운 6년 치의 천문학적인 수준의 배상 금액을 지불해야 하는 경우로 이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즉 실제로 해당 상황이 일어날 경우, 배상금액의 규모가 임직원들 전체가 배상에 보태야 할 수준 또는 그 이상일 수 있는 상황이라는 소리. 따라서, 스튜디오 뿌리의 임직원들은 업계 생명은 둘째치고, 본인들의 인생 역시 끝날 처지에 놓인 게 명백해진 터라 앞으로도의 전망은 암울의 극치를 달린다고 볼 수 있다. 설령 폐업을 한다고 해도 개인 고소까지 할 경우 피할 길이 없다.

넥슨의 경우 메이플스토리 겨울 업데이트 쇼케이스라는 대형 하반기 업데이트가 있으며 사건이 터진 날짜 기준으로 고작 3주도 채 남지 않은 상황. 이 이벤트 PV도 뿌리 스튜디오에 맡겼을 확률이 큰데, 만약 그렇다면 PV를 다시 발주해야 한다. 뿌리 측이 사과문을 통해 혐오 논란을 부정하면서도 각 게임사에 납품했던 논란의 PV들을 모두 수정하겠다며 설설 기고는 있으나, 실제로 뿌리 측이 그 PV들을 모조리 수정하고 문제 없이 검수할 수 있을지도 의문인 상황이다. 무엇보다 넥슨 입장에서는 몇 년 동안 지속적으로 거액을 주고 사들인 작업물에 장난질을 쳐오고 게이머들 사이에서 이미지까지 공개적으로 신용이 박살 난 스튜디오를 다시 기용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실제로 해당 논란의 시발점이 된 엔젤릭버스터 남성혐오 요소 논란과 관련하여 현 메이플 디렉터인 김창섭은 해당 PV 및 애니메이션을 만든 원화가와 관련된 모든 자료들을 정리하겠다고 확실하게 공고하며 손절을 친 만큼 두 번 다시 스튜디오 뿌리와 계약할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 앞서 지금 엔젤릭버스터 리마스터를 타이틀 영상과 엮어서 많은 이벤트를 기획 중이거나 진행 중이었지만 전면 취소하고 새로 기획 중이다고 밝혔다. 사실상 뿌리 때문에 예정된 이벤트가 취소되었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하였으며, 회사 차원의 법적조치까지 언급하였다.

이 사태를 주목하는 이들은, 스튜디오 뿌리에서의 남성혐오 논란이 당사자 개인적 사안에 국한된 것이 아닌 회사와 회사간에 거래가 이루어진 작업물들에까지 고의적으로 악영향을 끼친 사건이라는 부분을 잊어서는 안 된다. 본 사태는 공과 사를 구분짓지 못하여 매출을 실추시킬 여지가 다분한 불량품을 외주 업체가 고의적으로 물건에 끼워넣고, 계약을 맺은 기업들에 그 사실을 숨기며 납품한 사건이다. 그리고, 이 행위로 다수의 거래처에 동시다발적인 손실을 안겨준 상황이기에 림버스 컴퍼니 원화가 트위터 남성혐오 논란이나 클로저스 티나 성우 교체 논란과는 사건의 궤와 규모가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사건에 대해, 개인의 사상과 신념을 기업과 여성 혐오주의자 세력이 검열하려 한다는 엉뚱한 주장을 하는 개인 또는 집단이 우후죽순으로 나타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대중의 관심과 이해를 이 사건의 본질인 계약에 대한 중대한 위반과 기만 행위 에서 어떻게든 멀어지게 만들 수 있다면 그저그런 혐오와 신념 싸움으로 진흙탕을 만들어낼 수 있고 이를 이용해 자신들에게 유리한 판을 짜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사태의 원인이자 배경은 다름아닌 개인 또는 집단의 계약과 무관한 신념이, 다수의 기업과 개인에 정량적·정성적 손실을 입히고 '신뢰'와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성장과 수익 구조에 막대한 손상을 가한 것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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