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 버핏의 오른팔, 찰리 멍거의 삶과 투자 비법

찰리멍거 99세 사망


찰리 멍거

변호사 출신의 미국 국적 투자자이자 기업인. 웨스코 파이낸셜, 코스트코 이사회 이사를 지냈고 현재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부회장 겸 이사회 부의장으로서 거물급 투자자들 중 한 명인 워렌 버핏의 오른팔로도 많이 알려져 있다. 1924년생으로 동업자인 버핏보다 6살이나 연상인데 버핏이 93세, 그리고 멍거는 사망 당시 나이가 99세나 되는 고령이다. 버핏과의 관계가 각별하여 둘이서 함께 공식석상에 나오는 일이 많은데 회장, 부회장단으로서 동행하는 일들이 많은 듯하다.




생애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시에서 앨프리드 C. 멍거와 플로렌스 멍거 사이에서 1924년에 태어났다. 미시건 대학교를 입학했으나 중퇴하고 2차 세계대전에서 공군 장교로 복무하였다. 전투기를 위한 기상 예측하는 일을 담당했는데 미공군은 이를 위해 찰리를 패서디나에 있는 캘리포니아 공과대학교에 보내 수학하도록 한다. 이 때 인상이 매우 좋게 남았는지 패서디나를 현재까지도 살고 있는 평생의 집으로 삼게 된다. 1948년에 하버드 대학교 로스쿨을 졸업했다. 멍거 톨스 앤 올슨(Munger Tolles & Olson) 부동산 전문 변호사로 일 하다가 1978년에 버크셔 해서웨이 이사와 부회장이 되었으며 웨스코 파이낸셜 CEO로 재직했다.





투자관

워렌 버핏과 마찬가지로 가치투자자이다. "모든 현명한 투자는 가치투자이다."라고 자주 말한다. 기업을 내재 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사서 수익을 내는 것은 지극히 상식적인 투자 행위라는 것이다. 다만 "누군가는 강한 기업들에서 가치를 찾고, 다른 누군가는 약한 기업들에서 가치를 찾는" 차이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벤저민 그레이엄의 방식이었던 철저히 장부 가치에 기반한 극단적인 조건을 충족하는 약한 기업들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매년 갈아끼우는 담배 꽁초 전략에 추가적으로 직접 약한 기업들의 경영에 뛰어들어 구조조정 등 피바람을 가져오고 골머리를 썩이며 턴어라운드를 가져오는 방식이 버크셔 해서웨이의 덩치 수준에서는 영위하기 힘든 전략인 것을 주장하며 위대한 기업을 적당한 가격에 사는 투자 방식을 버핏에게 전수한다. 그가 선호하는 기업들은 첫째로 이해할 수 있는 사업이어야 하고, 둘째로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경쟁우위를 지니고 있어야 하며, 셋째로 신뢰할 수 있는 경영진이 운영하고 있는 기업이어야 한다는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무리 좋아도 무한대의 가격을 지불할 수는 없으니 합리적인 가격이어야 한다는 워렌 버핏이 제시하는 조건을 찰리 멍거도 공유한다.

다만 투자하는 분야에서 차이가 있다. 미국의 미래에 대해 무한한 신뢰를 보이는 워렌 버핏과 달리 찰리 멍거는 미국이 문명으로서 최고점에 도달했거나 거의 도달해서 이제 내리막길이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때문인지 중국 투자를 선호한다. 재산의 상당량을 중국계 미국인 투자가 리 루(Li Lu)가 운영하는 차이나펀드에 투자했고 버크셔 해서웨이의 중국 전기차 및 2차전지 제조기업 BYD에 대한 투자도 찰리 멍거가 주도했다.

좋은 투자감이지만 저평가된 부동산을 찾기가 매우 어렵다는 이유로 부동산 투자를 기피하는 버핏과 달리 부동산 투자에 적극적이다. 아마도 젊었을 때 성공적이었던 부동산 투자 경험에서 기인한듯 하다.

비트코인같은 가상자산에 매우 부정적이다. 가상자산 거래에 뛰어드는 기관에 대해 "다른 사람들이 똥을 거래하는데 나라고 빠질 수 없지.(Somebodyelse is trading turds and you decide I can't be left out.)"라는 꼴이라고 표현했다. 그 외에도 가상자산을 쥐약, 성병, 치매라고 부르며 비판했다.





여담

워런 버핏과 마찬가지로 엄청난 독서광이라고 하는데 그런 거물급 투자자가 되려면 사실 독서는 기본 조건이라고 볼 수 있다.

찰리 멍거가 쓴 유일한 책으로는 Poor Charlie’s Almanack(가난한 찰리의 연감)이 있다. 자신의 투자 방법, 가치투자의 장점, 기업을 바라보는 시각, 인간을 바라보는 심리학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굉장히 내용이 알차고 시각적인 자료도 다양하여 투자자들이 읽어야 할 대표적인 바이블로 인정 받고있다. 하지만 멍거는 이 책을 미국 내 영어판 판매만을 원칙적으로 허용하고 해외 번역, 출간을 허용하지 않는다. 다만 매우 예외적으로 멍거의 투자 파트너인 루이 리가 5년 동안 엄청나게 설득한 끝에 중국만 예외적으로 번역 출간을 허용하게 되었다.

형제자매로는 메리와 캐럴이 있고 배우자는 낸시 배리와 낸시 허긴스이다. 자녀는 찰스 T. 멍거 주니어, 에밀리 멍거 오그덴, 몰리 멍거, 웬디 멍거, 필립 R. 멍거, 배리 A. 멍거를 두고 있다.

백내장 수술 실패로 한쪽 눈을 적출하였으며 때문에 한쪽 눈이 의안이다. 남은 눈도 시력을 많이 잃었다고 한다. 눈이 부자연스러워 보이는 이유는 그 때문이다.

워런 버핏은 버크셔 해서웨이의 기업 문화를 만든 사람은 찰리 멍거이고 자신은 실행만 했을 뿐이라고 평한다. 반대로 멍거는 그러한 평가는 과장되었고 버핏은 자신이 없었어도 엄청난 부자가 되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서로를 높여주었다는 훈훈한 일화이다.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싱가포르의 국부 리콴유를 꼽는다.

건축 설계가 취미이며 현재 살고 있는 집도 본인이 직접 설계했다. 여러 대학에 기숙사를 지을 돈을 기부하며 기숙사를 직접 설계했다. 설계한 기숙사는 학생 개인의 방은 작게 만들어 보통의 기숙사보다 많은 인원을 수용할수 있도록 하고 공용 공간은 넓고 채광도 좋게 만들어 학생들이 각자 방에만 머무르기 보다는 공용 공간으로 나와 다른 학생과 교류하도록 유도하는 컨셉이라고 한다.

민감할 수 있는 질문을 받으면 가능한 실명 언급을 피하고 중립적인 표현을 써가며 대답하는 워런 버핏에 비해 직설적인 화법을 구사한다.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공식에 대해 질문을 받자 "공식을 사용하지 않으니 알려줄 공식이 없다. 공식을 배우고 싶으면 대학원에 가라. 쓸모없는 공식을 잔뜩 알려줄거다."라고 대답했다.

브룩스 브라더스 제품을 매우 좋아해서 자녀들 생일선물로 해당 브랜드의 상품권을 선물로 주었다고 한다.

평소에 검소하게 살았으며, 말년에도 자신의 자동차는 직접 운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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