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양탕 진실과 거짓: 과학 vs 음양학, 뜨거운 물의 정체는?


음양탕



음양탕이란?

음양탕(陰陽湯)은 따뜻한 물 위에 찬물을 부은 것으로 본초강목에 따르면 맛은 짜지만 독이 없다고 하며, 마시면 신진대사가 좋아지고 두통 해소와 위장 장애 해소 등의 효과가 있다고 하는 유사과학이다.

물론 이러한 음양탕은 실질적으로 과학적인 근거가 따로 존재하지 않는 헛소리이다.



비판

음양탕의 효능으로 알려진 주장은 약 90°C에서 100°C의 뜨거운 물과 약 4°C에서 6°C의 차가운 물을 섞으면 대류 현상이 일어나 일반적인 물과 다르게 몸에 더 좋다는 주장이다.

당연히 대류 현상이 일어나기는 하나, 음양탕의 효능에 대한 주장대로 물의 대류 덕분에 혈류가 활발해지고 기력이 돌 수 없다.
또 음양탕을 제조해서 마신다고 해도, 입에서 한 번, 또 위에서 소장으로 넘어가기 전에 한 번으로 체온에 꽤 오래 닿아있기 때문에 가만히만 둬도 열평형 상태에 도달해 대류 자체가 멈춰버리는 물이 체내에 들어가서 대류 현상을 띨 리가 없다.


그리고 이 기사에서는 '얼핏 물은 그저 물인 것 같지만 음양학에 정통했던 우리의 선조들은 물이 제각각 다른 기운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았다고 주장한다. 다시 말해 물에는 화학성분 외에 천지자연의 정신이나 감정 그리고 인간의 미세한 마음까지도 기운으로 녹아있다는 사실을 알고 용도에 맞추어 사용하도록 한 것이다.'라는 굉장히 허무맹랑한 주장을 한다는 것이다.
이 주장의 허점을 파악해보면,

첫 번째로 '천지자연의 정신이나 감정 그리고 인간의 미세한 마음'은 물질이 아니다. 이게 물에 녹아 있다는 주장은 무협지에서 칼에 정신을 담는 것과 차이가 없다.

두 번째로 물을 구분해 사용하는 이유는 대자연의 신비한 마음 때문이 아니다. 이는 미네랄과 이온 등이 함유되어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경수는 비누를 사용하기에 적합하지 않다. 이는 물 속에 마그네슘과 칼슘 등이 많이 포함되어 계면활성제의 작용을 방해하기 때문이지, 대자연이 그 물에 녹아들어 비누 사용을 막는 것이 아니다.

세 번째로 음양학이 굉장히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것이라는 착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솔직히 음양학을 바탕으로 내린 결론이 '뜨거운 물과 차가운 물을 섞어 만든 미지근한 물이 원래 미지근하던 물보다 좋다'면 신뢰성에 심히 의심이 가는 것이다.


또한 동의보감에는 실제로 이런 제조 방식으로 만드는 생숙탕(生熟湯)이라는 처방이 있다. 하지만 현재는 동의보감이 발행된 1600년도가 아니다. 그 당시에는 상수도가 없어 주변에 보이는 미지근한 식수는 오염되었을 가능성이 있었을 것이다. 따라서 끓인 뜨거운 물로 살균 효과를 보고, 차가운 물을 부어 온도를 조절해 마셨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그리고 이 생숙탕에 소금을 넣어 마시면 구토제로 사용할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
하지만 동의보감에 수록된 내용이라고 다 믿으면 안 된다. 이는 당대 의학과 관련이 있는 지식이라는 지식은 전부 모아 놓은 동의보감 특징 때문이다. 따라서 동의보감의 내용을 절대적이라고 생각하지 말자.

정리하자면 음양탕은 그냥 미지근한 물과 어떠한 차이도 없다. 비유하자면 (-1)+(+1) 과 0의 차이다. 수학에서 (-1)+(+1)이 0보다 예쁘다거나 보기 좋다든가 대칭을 이룬다는 지극히 비논리적인 이유로 0 대신 (-1)+(+1)을 사용하면 답이 더 잘 나온다든가 풀이가 쉬워진다는 주장과 같다. 따라서 거짓 정보에 현혹되지 말고 인플루언서나 한의사의 선동은 믿지 말도록 하자.




반론

칼슘 이온 및 마그네슘 이온이 함유된 온천물과 탄산 이온이 함유된 계곡물을 섞어 탄산칼슘과 탄산마그네슘을 만드는 천연 제산제 조제법이 와전된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해석이 아니더라도 위에서 이미 언급했다시피 당시의 기술 수준으로 최대한 식수의 위생을 유지하려는 시도였다면 나름의 의의는 존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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