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다오 소변맥주 주가 폭락, 불신 속에 소비자 신뢰 회복은?

칭다오 소변맥주


2023년 10월 19일 산둥성 칭다오시의 현급도시 핑두시에 위치한 칭다오 맥주 3공장(青岛啤酒三厂)에서 원료에 오줌을 누는 남직원의 영상이 찍혀 위생 논란이 벌어졌다. 영상에는 이 남직원이 사방이 노출된 어깨높이의 담을 넘어 원료가 쌓여 있는 곳으로 들어간 뒤 주위를 살피며 소변을 누는 모습이 담겼다. 이 영상 관련 해시태그는 10월 20일 웨이보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오르며 주목받았고, 소비자들의 원성이 쏟아졌다. 칭다오 맥주의 허술한 제품 관리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면서 회사의 이미지 손상은 물론 판매 감소 등 적잖은 타격을 받을 처지에 놓였다.


한편, 칭따오 맥주를 한국에 수입하는 비어케이 측이 입장을 밝혔다. 비어케이 측은 21일 입장문을 통해 "칭따오 본사에 확인한 결과 문제가 제기된 곳은 칭따오 제3공장으로, 칭따오 맥주는 내수용과 수출용을 분리해 별도의 공장에서 제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회사측의 허술한 관리실태가 드러난 사건인지라 수출용 생산시설도 못 믿겠다며 불신의 시각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다.

2023년 10월 24일 블룸버그와 로이터 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주말을 끝내고 월요일인 23일 상하이증권거래소가 개장하자 칭다오 맥주 주가는 직전 거래일의 81위안 대에서 장중 75위안 대까지 7.5% 가까이 급락했다. 시가총액으로는 42억 위안(한화 7,720억원) 가까이 증발한 것이다. 이날 오후 하락세를 일부 만회해 80위안대에 장을 마감했지만, 이튿날인 24일에도 78.5위안에 거래를 마치면서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논란 전인 19일 종가를 기준으로 24일 현재 시총은 17억 6천만위안(한화 3,238억원) 줄어들었다.

공장 측은 "진상을 조사하고 있다"면서도 "화질이 나빠 영상만으로는 진위를 가리기 어렵다. 요즘은 영상 관련 기술이 뛰어나다"며 조작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공장을 관할하는 핑두시 시장감독관리국은 "조사에 착수했으며 관련 공장의 모든 원료를 봉인했다"며 "사실로 드러나면 법에 따라 엄중히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현지 공안도 수사에 착수했고 영상속 해당 인물은 공안에 구금되어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한번 떨어진 소비자의 신뢰도는 여전하여, 이미 회사의 평판을 돌이키기 어렵게 되었다. 칭따오 맥주 회사는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이번 사건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문제의 맥아 보관 장소는 완전히 봉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의 생산과 운영은 정상적으로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논란 이후 국내에서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논란 이후 일주일 만에 국내 편의점 매출이 전주 대비 20∼40%씩 줄어들었다. 칭따오 맥주는 편의점 캔맥주 가운데 매출 순위 3∼5위안에 들 만큼 인기 제품이었지만 방뇨 영상 사태 이후로 5위권 밖으로 미끄러졌다. 반면 아사히, 버드와이저, 하이네켄 등 다른 국가에서 생산된 수입 맥주는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고 한다.

11월 1일 해당 사건을 일으킨 노동자가 공안 당국에 구금됐다고 밝혔다. 칭다오 맥주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같이 알리며 작업장의 관리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칭다오 맥주는 "해당 사건은 원료 운송 관리에 허점이 있음을 드러냈다"고 인정했다. 그리고 "모든 원료 운송 차량은 직원들이 원료와 접촉할 수 없도록 봉인될 것"이라며 "내부 관리를 종합적으로 강화했고 조치가 취해졌다"고 덧붙였다. 또 "인력 아웃소싱 관리를 강화할 것이며 인공지능(AI) 동작 인지 시스템을 활용해 공장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변을 본 이유는 두 노동자가 차량 문제로 시비가 붙자 한 노동자가 상대 트럭에 올라가 방뇨했고 이를 본 해당 트럭 노동자는 블랙박스 영상을 SNS에 게시한 것이다.

11월 6일부로 해당 공장의 공장장이 교체됐다. 그리고 앞으로 원료 수송 트럭은 개방형 화물칸이 아닌 폐쇄식 화물칸으로 실어 운송할 것이며 절대 외부 직원이 원료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많은 투자기관이 칭따오 맥주 주식에 대해 매수 보류를 권하고 있다.

한국 소매점에서 칭따오 맥주가 안팔려서 반품하고 싶어도 수입사에서 제품의 하자가 없다고 반품을 거부하여 논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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