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재무 건전성 악화, IMF보다 심각




건설업계 재무 상황 점검

건설업계의 재무 건전성이 과거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보다도 나빠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금융연구원의 김현태 연구위원은 '국내 부동산 및 건설업 재무건전성 점검' 보고서를 통해 부동산 및 건설업의 대출 증가세가 뚜렷하다고 밝혔다.


기업 대출 증가세

팬데믹 이후 국내 기업대출 규모는 연평균 약 11.8% 증가했다. 특히 부동산 및 건설업의 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기업대출 규모는 2019년 1208조원에서 2022년 말 1889조원으로 56% 이상 증가했다. 대출 증가분의 산업별 기여율은 서비스업(70.9%), 제조업(16.2%), 건설업(6.4%) 순이었다.


부동산업 대출 증가

부동산업 대출 증가세는 2012년 이후 꾸준히 나타났다. 같은 기간 181조원(65%)이 증가했다. 부동산업과 건설업 모두 유동성이 낮아지고 부채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보상비율도 하락하면서 전반적인 재무 건전성이 악화됐다.


이자보상비율 및 부채비율

부동산업과 건설업의 이자보상비율과 부채비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나 코로나19 팬데믹 당시보다도 높다. 부동산업 기업의 부채비율은 2022년 345.6%로 정점을 찍었지만, 2023년 말 295.4%로 다소 하락했다. 하지만 여전히 부채비율 상위 25% 기업의 부채가 전체의 700%를 초과하고 있다.


건설업 대출 증가

건설업 대출은 2019~2022년 동안 연 15%를 넘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2022년 말 기준 건설업 대출 잔액은 103조원에 달했다. 부채비율은 110.5%였고, 유동비율은 174.7%로 양호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팬데믹 이전인 2019년 223.7%에 비해 49%포인트 하락했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의 재무상황

현대건설의 부채비율은 108.3%로 매출 대비 총이익률이 2021년 9.9%에서 2022년 5.7%로 줄었다. 영업이익률도 4.2%에서 2.6%로 급감했다. 대우건설의 부채비율은 170%에 달했다. 2022년 건설업의 이자보상비율은 2.7로 부동산업보다는 나았지만, 최근 하락 속도는 더 빠르다.


부동산업 및 건설업의 재무건전성 악화 원인

2010년대 중반 이후 부동산업과 건설업에 대한 신용공급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해당 업권 기업의 재무건전성 수준이 외환위기 직후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보다도 악화되었다. 이는 부동산 경기 하강에 따른 부정적 효과를 더 증폭시킬 위험이 있다.


향후 전망과 대책

김현태 연구위원은 "향후 점진적인 디레버리징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재무건전성 악화는 부동산 경기 하강과 맞물려 향후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부와 금융기관은 건설업계의 재무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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